프랑스 남부여행, 평화롭고 아름다운 니스(Nice)의 뷰포인트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날씨가 좋아진 니스에서 샤갈뮤지엄을 다녀온 이야기를 다뤘다.
오늘은 샤갈뮤지엄에 이어 니스의 아름다운 뷰포인트를 다녀온 여행기를 써보려 한다.
다음 메인에 뜬 샤갈 뮤지엄 방문기 보러 가기
https://hoppyfly.tistory.com/m/123
프랑스 니스의 아름다운 뷰포인트
샤갈뮤지엄에서 내가 가고 싶었던 니스의 뷰포인트는 해안가 꼬불도로에 있는 곳,
이곳에 뷰포인트가 있다.
니스 곶(Cap de Nice)
코코 비치(Coco Beach)
몽 보홍 공원(Mont Boron)
니스에 갈 만한 곳이 어디가 있나 구글 맵스를 열고 발견한 스팟.
(이렇게 P입니다...😂)
샤갈뮤지엄에서 이 뷰포인트까지 버스 한 방에 가는 게 있었다. 조금 걸어야 했지만 그 정도야 뭐!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보이는 흔한_니스의_집_앞_풍경.jpg
나무속에 파묻힌 대문이 귀엽다.
키 큰 사람들은 고개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야? 싶다.ㅋㅋ
이미 구글 맵스에 있는 사진이 예쁘다는 걸 봤는데도, 33번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창문 너머로 지나치는 풍경을 계속해서 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
춥지만 않았다면 걸어서 올라갔을 텐데...
10월, 비가 온 다음 날이라 날씨는 맑지만 공기는 서늘했다.
이렇게 33번 버스가 향하는 곳은 Cap de Nice [깝 드 니스]
니스 곶이다.
우리나라의 태안반도, 변산반도처럼 니스 해안가에 툭 튀어나온 언덕이자 반도 같은 곳.
니스 반도라고 할까나.ㅎㅎ
니스 뷰포인트 - Petite Batterie
버스 종점에 내려서 표지판이 향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Petite Batterie 안내판을 따라가면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나온다.
Sentier Cap de Nice 니스 하이킹 코스
길이 잘 포장되어 있어 걷는 데 무리는 없었다.
전망대 도착, 혹시 차가 있다면 이 구글맵 정보 참고하자.
주차장이 있다.
https://maps.app.goo.gl/KXUeEsqAHhPeTnWPA?g_st=ic
대망의 뷰포인트 도착❤️
위 지도의 petite batterie 라고 적힌 곳이다.
귀여운 선인장, 빨간 지붕, 니스 꼬드 다쥐르가 시원하게 보인다.
날씨 좋은 날 가면 정말 장관 👍 👍 👍
이쯤에서 드는 생각.
Petite Batterie가 뭘까?
프랑스어 batterie 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 많이 쓰이는 의미를 고르자면 아래 세 개 정도가 있다.
1. 배터리, 건전지
2. 드럼
3. 요새 (포병대)
세 뜻 다 그렇게 동의어는 아니기 때문에 늘 헷갈리는 단어다.
무튼 petite batterie [쁘띠뜨 바뜨히] 는 작은 요새라는 뜻.
이곳에서 바라본 뷰는???
너무 예쁘다...ㅠㅠ 눈물 좀 닦고...
이 요새에서 일했던 병사들은 맨날 이 뷰를 봤던 걸까.
아름다운 걸 매일 봐서 장수하지는 않았을까.
아름다운 뷰와 함께 이곳에는 의자와 테이블 같은 것이 있어서 쉬다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주차장쪽으로 가면 볼 수 있는 풍경
평화로운 느낌의 해안과 길게 뻗은 반도
저 너머에 집도 있고 사람도 있는 거겠지,
애니메이션 속 세상인가.
하는 그런 비현실적인 풍경이었다.
반도 이름은 Cap de Ferrat
매일 니스에서 들었던 음악을 첨부한다.
지중해 연안에 간다면 이 음악을 꼭 들어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V9JXSsdDSsk
petite batterie를 보고 나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곳에서 만난 그다음 니스 뷰포인트!
니스 뷰포인트 - Princess Grace Memorial
https://maps.app.goo.gl/db46i32pxJw21g2Y9
이 주소로 가면 정말 유럽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알프스에 있는 집인데 바다가 붙어있는 오묘한 느낌.
좀 더 낮에 왔다면 햇빛이 바닷속을 투명하게 비췄을 텐데,
요트가 머무는 작은 항구 같기도 하다.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좋아서 한참을 앉아있다가 갔다.
내가 사진을 찍은 곳은 메모리얼 프린세스 그레이스 아래쪽 빨간 표시가 있는 곳이다.
Princess Grace Memorial은 어떤 곳일까?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의식을 잃고 절벽으로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그렇게 차 사고가 나고 다음 날 생을 마감한 그레이스 켈리.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려고 그랬나.
발길이 떼지지 않는, 그런 풍경이었다.
미국 배우였다가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캘리의 일생이 궁금하다면 나무위키를 보시길.
그레이스 켈리 나무위키
계속 바다 보면서 멍 때리다가, 저녁을 먹으러 다시 호텔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트람으로 갈아타서 다시 호텔 덴마크에 도착.
트람에 내려서 바라보는 하늘이 장관이었다.
비 온 뒤 하늘이 제일 예쁜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마지막날 니스의 저녁이 저물고 있다.
저녁으로 바로 앞에 평점이 엄청 좋은 피잣집이 있어 테이크아웃해서 먹었다.
8유로 정도밖에 안 하는데 사이즈가 꽤 커서, 다 먹질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니스 공항에 가져갔다는...ㅋㅋㅋ니스 공항은 음식물 반입 허용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주인아저씨도 친절하고 맛있는 니스 피자집.
꼭 꼭 근처라면 방문하시길
https://maps.app.goo.gl/deEGCEwx2QFjN26eA
피자를 먹고 마지막으로 기념품샵에서 쇼핑을 마친 뒤 네덜란드로 떠날 준비를 했다.
이건 여담
피자랑 함께 먹었던 와인이 많이 남아서 호텔 1층 테라스에서 와인을 홀짝거리고 있는데 뜻밖의 사람을 만났다.
어떤 아시아 남자가 내려와서, 작게 “Bon soir" ”Hi" 인사를 했다.
남자가 볼 일을 보고 들어가는 길에 나한테 “Chinese?” 하는 거다.
“No no Korean” 했더니 “어, 한국 분이세요?”
응?ㅋㅋㅋㅋㅋ
니스에서는 한국인을 거의 못 봤다.
아니 낭트에서부터 여행하는 동안 쭈욱, 한국인을 마주친 적이 없었다.
특히 내가 묵었던 호텔이 메인 스트리트에서 좀 떨어진 곳이라 한국인을 만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반가워서 신나게 떠들다가, 내 와인이 남은 게 많다고 얘길 하고 그걸 들고 와서 신나게 마셨다.
어차피 다음 날 네덜란드를 가니까 짐이 될 만한 과자를 그 친구에게 전부 넘겼다. ㅋㅋㅋ
그렇게 와인 다 마시고 아쉬워서 근처에 연 바에 가서 2차로 마셨는데,
(화장 지우고 잠옷 차림인데 그러고 돌아다님ㅋㅋ)
라틴 사람들 공연하는 거 구경하고 대존잼.
니스 마지막날 진짜 알차게 잘 놀다가 갔다.
이런 게 여행의 묘미 아닐까.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뷰,
예상치 않았던 사람과의 만남.
그렇게 니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