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부인과에서 임당검사 받기
나는 임신 16주 차에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와이에서 신혼여행을 보내고,
엘에이로 넘어오니 18주 차가 됐고 주수가 차면 보험이나 초진을 받아주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해서 오자마자 열심히 전화해서 알아봤다.
참 웃긴게 한국인들이 하는 산부인과에서는 전부 거절당했다. 그렇지만 캐쉬는 받아준다는 곳도 있었다.
근데 절대 이런 리스크를 가져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애기 낳다가 응급 제왕 하게 되면?
애기가 혹시 일찍 나와서 니큐에 있어야 하면?
태어나보니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이런 응급상황을 커버해 주는 게 보험이다.
보험 없이 애기 낳는 건 나한테나 애기한테나 큰 리스크이기 때문에 나는 사보험부터 주정부 보험까지 전부 다 전화해서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보험을 신청했다.
다행히 응급 메디칼까지 받아주는 병원을 찾아서
무사히 초진을 받고 한국에서 가져온 페이퍼들 드리고,
그럼에도 피검사, 소변검사 등의 기본적인 산전검사를 진행했다. (초진 때 피 4통 뽑음)
그리고 주수에 맞게 크는지 2-3주에 한번씩 가서 첵업했다.
20주 차에는 정밀 초음파를 봤다.
40분 정도를 테크니션과 의사 선생님 둘이서 꼼꼼하게 봐주셨고, 심장 혈류쪽을 굉장히 오랫동안 체크하셨다.
영어+전문 용어라 못 알아듣는 말이 많아서 중간에 졸았고... 내가 코 고는 소리에 깨기도 했다. ㅋㅋ
나는 이 병원밖에 안 겪어봐서 잘 모르겠는데
의사 선생님이 별말씀을 안 하신다.
내가 “Is she healthy?" 라고 묻자
그저 “Of course" 라고만 하신다.
25주 차 임당 검사를 위해 방문했고
피를 뽑고 글루코스를 마신 뒤 1시간 기다려 또 피를 뽑았다.
그동안 의사 선생님과 정기 면담을 했는데,
당신의 임신은 축복이고 감사하다라고 말씀하시고
요즘 컨디션 어떤지 나의 기분 상태가 어떤지
아기보다 나에게 포커스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다음날
전화가 와서 수치가 약간 높으니 재검을 위해 다시 방문하라고 했다. 🥲
기존 수치는 130인데, 나는 131이란다. ㅎㅎ
전날 저녁 9시부터 금식을 하는 건데
이게 먹지 말라고 하면 더 먹고 싶은 거다. ㅠㅠ
그렇게 오늘 아침 다시 병원에 가서 2차 임당검사를 받았다.
이 산부인과는 금요일은 공식적으로는 휴진이라,
꼭 필요한 appointment만 잡는 것 같다.
혼자 덩그러니.
아침 9시에 피 뽑고
이번엔 2배 용량의 글루코스를 마신 뒤
오전 10시: 1차 채혈
오전 11시: 2차 채혈
오후 12시: 3차 채혈
이렇게 총 4번의 피를 뽑고 집에 갈 수 있었다.
이번엔 제발 잘 통과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