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낭트(Nantes)에서 브런치, LA PISCINE
프랑스 낭트(Nantes)에서 브런치
LA PISCINE
Brasserie
낭트 둘째 날
이전에 디저트 메뉴를 검색해 놨던 브런치 가게를 방문했다.
여행할 때 네이버 검색이나 구글 검색보다
구글 맵 평점과 리뷰를 좀 더 보는 편인데
구글맵에 나온 레스토랑을 하나하나 클릭해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 내가 맛보고 싶은 디저트가 있는지
즐겨찾기를 등록해 놓고 선택을 한다.
둘째 날은 이른 시간에 나오기도 했고 (오전 11시)
Plats(본식)을 먹기에 부담스러워서 브런치 가게로 정했다.
프랑스 점심시간은 낮 12시~2시여서 이 시간을 피하면
사람들이 많지 않다.
LA PISCINE도 낭트 중심가에 있는 레스토랑인데
12시에 오픈이라 안내를 받고 실내에서 메뉴를 보면서 기다렸다.
바로 앞에 위의 사진처럼 거대한 메뉴판 하나를 가져다줬는데
아는 메뉴가 많이 없어서 검색을 해야 했다.
E : Entré (전식)
P : Plats (본식)
D : Desserts (후식)
여기는 점심 세트메뉴처럼 거대한 메뉴판 안에 있는 음식을
E+P, P+D 로 일관된 가격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프랑스어 LA PISCINE [라 피씬]은 수영장이란 뜻인데
이름에 걸맞게 내부에 튜브나 해변 용품들이 많이 있었다.
톡톡 튀는 색깔로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
예약을 받는 곳인데 오픈 시간에 가니 자리가 널널했다.
자리가 많아서 예약을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빨간색, 청록색 벽지
프랑스에 있으면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벽지 색깔이다.
내가 좋아하는 컬러❤️
가져다준 브런치 메뉴판 외에도 일반 메뉴판을 가져다줬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따뜻한 물을 마시고 싶어서
요청했더니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주셨다.
식전 빵
프랑스는 어딜 가나 빵맛이 좋다.
아무 빵집이나 가도 평타 이상의 바게트와 크로와상을 맛볼 수 있다.
바게트는 오래되면 텍스쳐가 딱딱해지는데
가져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바게트는 부드럽다.
식전으로도 먹고 요리가 나오면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한다.
엉트레로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Œuf Parfait
[으어ㅍ 빡페]
Oe는 한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프랑스 알파벳이다.
으어를 빨리 발음하면 대충 비슷한 발음이 난다.
œuf 는 달걀, 계란
parfait 완벽한
완벽한 계란??
도대체 무슨 음식인지, 달걀 요리면 그래도
맛이 없진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주문했는데
웬걸 정말 맛있었다.
크림 베이스의 짭짤한 수프에
바게트 조각, 베이컨, 슬라이스 무에 달걀을 풍덩
따뜻한 수프에 그냥 생달걀을 넣은 음식이었다.
근데 많이 느끼하지도 않고
바게트 찍어 먹기에도 좋은 음식이었다.
프랑스에 있으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돼서
속이 더부룩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김치를 그리워하지 않은 걸 보면
나름 입맛에 맞는 음식을 잘 찾아 먹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 식당에서 테이블마다 소금 후추가 있는 걸
심심치 않게 발견하는데 그 이유를 낭트에 사는 친구한테 들었다.
프랑스 요리는 전체적으로 간이 세다.
짜고 달고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간 음식이 국민의 건강을 해친다고 판단을 했는지
음식에 넣어야 하는 소금의 양을 법으로 규제했다고 한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인들을 위해
소금 후추로 더 간을 해서 먹을 수 있도록 비치해 놨다.
본인들이 간을 더 쳐서 먹는 것은 터치하지 않겠다는 것.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의 양을 규제하는 나라.
참 신기하다.
두근두근 디저트 타임🍮
이번에 맛본 디저트는
Pain Perdu (Brioche perdue)
[빵 뻬흐듀(브리오슈 뻬흐듀)]
Brioche는 빵 종류 중 하나로 디저트 빵으로 많이 사용한다.
Perdu는 사라진, 없어진 이라는 뜻인데
도대체 프랑스 디저트 이름은 왜 다들 이렇게 특이한 걸까?😂
디저트 이름이 ‘사라진 빵’ ‘잃어버린 빵’ 이라니?
pain perdu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여러분에게 익숙한 프렌치토스트다.
프렌치토스트의 프랑스어 버전이 pain perdu!
프렌치토스트도 도넛과 비슷하게 그 기워
우유와 꿀에 담근 오래된 빵을 먹던 로마시대에서 왔다고 한다.
프렌치토스트는 설탕이 유입된 17세기 이전에는 지금처럼 달달한 레시피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서민들부터 왕실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디저트였다고 한다.
헨리 4세(1589-1610)가 특히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영국 왕실 식탁을 포함하여 여러 다른 나라에 퍼지면서
이 디저트가 ‘french bread’ 로 불렸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여기서 french는 프랑스의 french가 아니라
고대 아일랜드어로 ‘얇게 썬’이라는 의미였다고 한다.
레시피와 전혀 상관없이 붙여진 단어라고 하는데
영국에서 왜 그렇게 불렀는지는 알 수 없다.
많은 프랑스 디저트가 그렇듯이
생크림,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필수인가 보다.
pain perdu 프렌치토스트에는
누텔라와 같은 초코시럽이나 카라멜 시럽을 뿌려 먹는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프렌치토스트, 생크림, 블루베리
이 조합으로 한 입 크게 먹으면
세상 모든 게 달콤해 보인다.ㅎㅎ
프랑스 디저트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