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낭트(Nantes)에서 기차타고 와인의 도시 보르도(Bordeaux)로
프랑스 낭트에서
기차 타고 와인의 도시 보르도로
Nantes -> Bordeaux 🚊
낭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보르도로 갈 준비를 했다.
낭트에 올 때는 Flixbus를 탔지만
이제부터는 train, blablacar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볼 예정이다.
낭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train이
25유로로 저렴하게 뜬 것이 있어서
새벽같이 체크 아웃을 하고 출발
아침 7시에 나왔는데도 아직 어둑한 하늘이다.
떠나는 날 summer time이 끝나는 시점이라서
예상했던 것보다 1시간 정도 더 잘 수 있었다.
(summer time 시작할 땐 1시간을 뺏기고,
끝날 땐 1시간을 얻는다.
이제 한국과의 시차가 8시간으로 더 늘었다.)
1층에 상점들 중 베이커리, 편의점이 열려 있어서
베이커리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3유로 20센트)
파스타 샐러드 같은 것을 샀다.(7유로대)
아침이어서 한적한 낭트역 내부
낭트역 2층 플랫폼이 통유리 창이어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기 좋았다.
낭트역 내부는 나름 현대적으로 꾸며진 것 같았다.
의자도, 조형물로 보이는 나무도.
사실 사진 찍을 땐 전혀 몰랐는데 사진을 다시 보니 저게 나무였구나…!
보르도로 가는 기차는 voie6 라는 스크린을 확인한 뒤
내려가보니 기차가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탑승할 칸을 찾아서 자리를 찾고
캐리어를 올려놓은 뒤 먹을 준비를 했다.
감기약을 먹어야 하니 뭐라도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콜드 파스타 샐러드를 샀는데
오.. 생각보다 맛있네..ㅎㅎ
jambon (소시지) 너무 좋아!!
내가 탑승한 칸에는 어린아이들과 엄마 일행이 두 팀이나 있었는데
이 두 팀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른 것이 흥미로웠다.
그 와중에 유럽의 가을에는 동양인 관광객들이 많이 없어서
어느 도시를 가든 나만 혼자 동양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걸 종종 느낀다.
특히 아이들
낭트에서부터 함께한 옆 라인 아이들은
조금 더 어려서 (4살, 7살 정도 되는 아이들) 그런지
엄마가 예민해 보였다.
아이들이 조금만 시끄럽게 해도
“Arrête” : 그만해
“Calmez vous” : 너희들 조용히 해
“Stop”
“Arrête de crier” : 소리 지르지 마
전에 낭트 마그마 푸드홀에서 봤던 부모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오십 번을 그렇게 아이들한테 소리쳤을까.
이후 다른 역에서 바로 7~8살 정도 보이는 아이들과 엄마가 왔고
아이들이 내 옆자리에 앉았다.
이 아이들은 생각보다 차분했는데
둘이서 보드게임을 하고 논다던가
엄마한테 허락을 맡고 태블릿을 가지고 알아서 잘 놀았다.
그래서 반대편 엄마가 저렇게 소리 지를 때마다
옆자리 아이들도 살살 눈치 보이는 게 느껴졌다.
와인의 도시답게 보르도에 가까워지자 넓은 포도밭이 보였다.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와이너리 투어를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날씨 어플에 홍수 예보가 뜬 보르도…
지금 시기가 좋지 않은 게
학교 가을방학 시즌 + 일요일, 월요일 상점가 문 닫음
그런 이유로 보르도는 그냥 남부로 가기 위한 발판 정도로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니었더라면 이런 투어를 신청할 예정이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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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역 도착
낭트역에 비해서 훨씬 컸다.
거대한 보르도역 내부
트람 시간이 조금 남아서 화장실을 가려고 했는데
여기는 유료 화장실이었다. 1유로
화장실 입구에 코인을 넣는 머신이 있어서
지하철처럼 돈을 내고 들어간다.
보르도역 외부
보르도 도시 자체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어디에도 현대적인 건물을 찾아볼 수 없는
도시 자체가 역사인 동네
에어비앤비로 가는 길에 지나친 박물관과 광장
참 신기하다. 이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게.
비가 오지 않았음 거리 곳곳을 누빌 텐데.
에어비앤비 도착
맥시멀리스트다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오자마자 커피 내려주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맥주 좋아하냐며 레페 블롱드 맥주도 주시면서
안주로 먹는 거라고 땅콩과 캐슈넛
포르투갈 콩 같은 것도 꺼내서 주셨다.
자기 집처럼 사용하라며 당근 수프를 간단하게 드시는데
그것도 조금 주셨다.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간다면 이런 느낌일까.
이번 프랑스 여행에서 일부러 호스트가 집에 거주하는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는데 이런 경험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에어비앤비가
호스트는 남는 방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게스트는 호텔보다 저렴한 숙소를 얻으며
그 둘이 서로 교류하는 것
그게 시작점이었듯이
지금은 너무 상업적인 에어비앤비가 많아져서
어떤 것은 호텔보다 비싸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이런 에어비앤비와 호스트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층고가 높은 집이어서 시야가 확 트인다.
다만 이런 집의 단점은 좀 춥다.
난로 온도를 조금 더 높여놓기로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담소를 나누던 부엌
스테인드 글라스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사진 찍고 보니 그림이 조금 촌스럽기는 하다.
그렇지만 스테인드 글라스 자체가 주는 매력이 있어서
촌스러운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나중에 이런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오는 사람들에게 정겹고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는 호스트.
보르도 일정을 시작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