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여행] 휴양도시 니스에 도착, 올드쿼터 마세나광장 구경하기
프랑스 남부 여행 - 니스(Nice)
Blablabus 타고 휴양도시 니스로
마르세유(Marseille)에서 니스(Nice)까지, Blablacar(라이드 셰어)를 할지, 기차를 탈 지, 플릭스버스(Flixbus)를 탈 지 고민을 많이 했다.
니스 호텔 예약을 마르세유에 있는 동안 했는데, 니스 다음 일정이 비행기 타고 네덜란드에 가는 만큼 공항(Nice Cote d'Azur Airport)에 가까운 곳에 호텔을 잡았다.
대신 기차역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이라 라이드 셰어나 버스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공항이 목적지인 버스나 차량이 많았기 때문.
아무래도 대중교통 티켓도 사야하니 라이드 셰어보다는 버스로 선택했다.
이전 글 보기 [해외 여행/프랑스] - 마르세유가 한눈에 보이는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
플릭스 버스때는 안 그랬는데 마르세유에서 니스 가는 길이 온통 산길이라 멀미가 심하게 났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참 다행이었다.
15분 정도 시간을 줘서 화장실도 가고 마르세유 출발하기 전에 샀던 크로아상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허기질 때 멀미가 더 심해지니 뭐라도 먹어야한다!
생각보다 깔끔했던 휴게소. 화장실도 오픈되어 있고 깨끗했다.
커피를 마실까 말까 백번 고민했는데, 이전에 더블 에스프레소를 마셨던 터라 자제했다.
그렇게 산길을 건너 니스 공항에 도착.
3일 뒤에 다시 올 이곳, 니스 공항.
대충 화장실만 들렀다가 나왔다. 공항 화장실이 제일 만만하지.ㅎㅎ
❗ 프랑스에서는 화장실을 무료로 다녀올 수 있을 때 어떻게든 다녀와야 한다.
길거리에 있는 공중 화장실은 너무 쓰기 싫다.ㅋㅋㅋㅋ
낭트, 보르도, 마르세유, 니스
전부 대중교통 회사가 다르다. 어플을 도대체 몇 개를 깔았는지 모르겠다.
니스에서는 핸드폰으로 결제를 할 수는 있으나 파리 나비고처럼 카드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트람 정류장에 티켓 머신이 있는데 그곳에서 카드+원하는 패스를 선택해서 결제하면 된다.
카드를 발급받은 이후에는 어플(Ligne d'Azur Mobile)에서 필요한 패스를 구매할 수 있다.
구매 후 발급받은 카드를 핸드폰에 탭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Ligne d'Azur Mobile 앱설치 링크 👉 안드로이드 아이폰
아까 얘기했던 공항 근처에 예약한 숙소 Hotel Danemark.
나는 아고다는 잘 안 쓰고 부킹닷컴이랑 트립닷컴을 주로 쓰는데
올해 베트남을 전부 트릿닷컴으로 결제했어서 마침 호텔 할인이 가능했다.
호텔 찾은 건 부킹닷컴이었는데 똑같은 호텔 있나 트립닷컴에 검색해서 가격비교해서 결제했다.
조금 부지런해진 본인에게 뿌듯해짐.
(구글 검색해 보니 애초부터 트립닷컴이 제일 저렴ㅋ..)
호텔 덴마크 같지만 자세히 보면 스펠링이 Dane이다. 그러니 호텔 데인마크가 맞지 않나? 그런데 구글맵에서는 호텔 덴마크라고 나온다.
호텔 덴마크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었고 청결한 것도 한몫했다. 룸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와 방역복을 입고 퇴실한 방을 소독하는 사람을 매일 아침마다 봤다. 지금 프랑스가 빈대 때문에 난리기 때문에 방역을 하는 걸 보고 마음이 놓였다.
테라스가 있어서 음식 사 와서 바깥에서 먹는 것도 좋았고. (왜냐면 방에서 먹을 만한 곳이 없음ㅋㅋㅋ화장대같이 너무 작은 테이블만 있어서)
단점은 딱 잠만 자기 좋다. 냉장고가 없다. 세탁실이 있다는 걸 봤는데 고객용이 아니란다.
트립닷컴에 나온 정보가 전부 맞지 않아서 당황스럽긴 했다.
그래도 이틀 전에 예약한 것 치고는 가성비 좋게 예약해서 만족스러웠다.
나 같은 즉흥 여행자가 아니라면 여러분들은 미리 숙소 예약해 놓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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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호텔에 잘 도착해서 방에 짐을 풀고 나왔다. 해가 지고 있는 니스 해변.🏖️
전날 마르세유에서 아주 맑았는데 이날은 낮에는 비가 오다가 해가 질 때 풍성해진 구름만 둥둥 떠다녔다.
비가 오지 않으니 감사해야 하나...
니스에 있는 해변을 Cote d'Azur라고 한다. 꼬트 다쥬ㅎ
이쪽 지중해 연안가를 전부 꼬트 다쥬라고 하는데, 그 주 주말에 이 해안도로를 따라 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지가 크게 걸려 있었다.
날짜가 맞았다면 경기 구경이라도 해볼 텐데.
정말 드넓다. 호텔에서 올드쿼터까지 30분이 넘게 걸리는데, 바다를 보고 걷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석양이 예쁘게 지고 있어서 행복했다. 마냥 비 오는 니스를 보지 않아도 돼서.
니스의 분위기는 마르세유와는 많이 달랐다. 마르세유는 거친 항구 느낌이었다면, 니스는 휴양을 하는 해변 느낌.
니스에 부촌이 많다는데,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 많아 보였고(그래봤자 20년 전?ㅋㅋ) 거리도 깨끗했다.
물가는 확실히 비싸다는 것도 마트나 카페에서 느낄 수 있었다.(나에게 물가는 에스프레소 가격😂)
구름이 아름다워서 멍- 때리고 있었다.
올드쿼터를 빨리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렇게 노을이 지는 시간을 놓칠 수 없지.
해가 질 때 특유의 분홍빛, 보랏빛이 감도는 구름 색깔을 좋아한다.
이렇게! 오묘한 색깔!
이날은 내 생일이었는데 예쁜 구름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점점 해가 지면서 날씨도 쌀쌀해졌다.
그래도 비가 올 때보다는 선선해서 다행이었다. 니스는 확실히 남부라는 게 느껴졌다.
프랑스 남부 10월 11월 날씨는 10도 중후반을 웃도는 것 같다.
그래도 저녁에는 쌀쌀해져서 얇은 패딩은 입어야 따뜻하다.
해가 지고 올드쿼터를 구경했다.
와인샵, 기념품샵, 레스토랑, 디저트 가게 등 다양한 상점들이 있는 곳.
올드쿼터답게 건물, 거리가 옛날 건물양식 그대로다.
젤라또 가게도 많았고 크레페나 다른 디저트 가게가 많은 게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마세나광장으로 향하면 트람웨이가 보인다. 트람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온갖 상점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노랑 표시가 올드쿼터, 마세나 광장 윗편의 빨강 라인이 상점가가 들어서 있는 니스의 거리다.
프랑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저녁 6시에 식당을 검색하면 아직 오픈 전인 곳이 많다.
저녁 7시부터 식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일 텐데
보통 가정에서도 저녁 8시~10시 이렇게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원래는 프랑스 브라스리(프렌치 가정식 파는 곳)를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발견한 퓨전 중국식당.
브라스리는 오픈이 7시여서 기다려야 했는데 이곳을 보고 고민을 했다.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이런 퓨전 중국식당에서 했는데 음식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
생일이니까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어야지라는 마음으로, Cocktail de Maison (하우스 칵테일)도 시키고 Nem(튀긴 스프링롤), 따뜻한 매운 수프, 볶음밥과 소고기 요리까지. 아주 풀코스로 즐겼다.
베트남에서 이런 튀긴 스프링롤 찾기가 힘들었는데 프랑스에서는 엄청 대중적이다.
일반 아시안 레스토랑에 가면 거의 무조건 있다.
하우스 칵테일은 내가 일하던 곳에서는 파란색 술을 썼었는데, 여기는 빨간색이다. 그 안에 리치 하나를 넣어준다.
아 고향의 맛이랄까. 너무 행복했다. 옆에 앉은 백인 아주머니 두 분이 나보고 푸짐하게도 시켰다며 웃었다.
물론 다 먹지는 못했고, 넴, 볶음밥, 고기는 남은 음식을 포장했다.
음식을 먼저 먹었던 이유는 이 재즈바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오늘은 재즈 공연이 없고 낭독회가 있었다.
낭독회라니? 한국인으로서 참 신기한 광경이었다. 관객 대부분은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고, 낭독회를 하시는 분은 책을 한 손에 들고 연기를 하듯 문학작품을 찰지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나는 프랑스 문어체는 잘 몰라서 그냥 슬쩍 구경만 했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읽기가 힘들어질 텐데 이런 낭독회가 있어서 참 좋겠다.
그리고 낭독회를 즐길 만큼의 문학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게, 프랑스에서는 이런 여유가 당연한 나라라는 게 크게 와닿은 하루였다.
밥을 먹고 포장한 음식을 한 손에 동동 들고 다니며 올드쿼터로 향했다.
La chaise bleue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기념품샵. 여기 리뷰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
오늘은 첫날이니 여러 샵들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찜해두기만 했다.
그 와중에 수영복 위에 입는 건 줄 알고 착각한 그물 가방 ㅋㅋ (엘에이에서 여성패션회사 다니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익숙한 스타일)
와인 마그넷과 패브릭 포스터. 니스에는 이런 패브릭 포스터가 굉장히 많았다. 사실 도시 규모가 커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기념품 가게가 잘 돼있다. 나는 솔직히 마르세유보다 니스 기념품샵이 디자인적으로 더 마음에 들었다.
기념품샵을 돌고 와인 한 병을 사들고 다시 호텔로 고고싱. 발급받은 대중교통 카드로 1회 승차권을 구매해 숙소로 돌아갔다.
니스 버스에서는 이렇게 핸드폰 충전할 수 있는 케이블 꽂이가 있다. 나날이 발전하는 프랑스 모습에 무릎을 탁 친다.
호텔의 단점은 와인 오프너가 없다는 점. 그래서 작은 용량에 손으로 돌려서 딸 수 있는 와인을 사 왔다.프랑스에서는 밤 10시 이후에 술을 판매하지 않으니,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싶다면 미리미리 쇼핑해 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