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남는 생강청으로 생강 마들렌 만들기
친구가 마들렌 틀을 보내줬다. 본가에서 가스오븐을 정리한다고 해서 보내온 것.
우리집은 큰 마들렌 틀만 있었는데 친구가 보내준 건 엄지발가락 사이즈의 귀여운 틀이었다.
무튼, 마들렌은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도전해보기로.
생강마들렌 재료
박력분 밀가루 50g
버터 45g
설탕 30g
베이킹 파우더 2 티스푼
(계량 티스푼 말고 실제 사용하는 티스푼으로)
달걀 1개
소금 한꼬집
꿀 10g
생강청 10g
생강마들렌 레시피
마들렌 레시피는 간단하다. 다만 꿀이 들어가는 베이킹은 늘 뒷정리가 까다로워진다는 점.
카스테라도 마들렌도 만들고 나면 싱크대가 끈적하고 미끌거리는 것들로 가득찬다.
하지만 맛있는 걸.
1. 우선 버터를 녹인다.
완전히 녹이는 편이 좋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에 40초 정도 돌린다.
녹인 버터는 마들렌 틀에 미리 발라 차가운 곳에 놔둔다. 나중에 마들렌이 잘 떨어지게끔 하기 위한 작업이다.
2. 계란을 풀어준 뒤 설탕, 소금을 넣고 섞는다. 그다음 꿀을 10g 넣고 생강청에 있는 꿀을 10g 마저 넣는다.
우리집은 생강청을 꿀로 절였기 때문에 꿀을 전부 넣지 않고 생강청을 넣어서 만들었다.
생강향을 좋아하면 여기서 생강 건더기를 와구와구 넣어줘도 된다.
3. 2번 볼에 체친 박력분 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섞는다.
가루가 없어질 때까지 휘핑기로 잘 섞는다.
4. 녹인 버터를 반죽에 여러 번 나누어서 넣는다.
※한번에 넣으면 반죽이 분리될 수 있으니 조금씩 천천히 넣어야한다.
5. 버터를 전부 넣고나서 반죽을 냉장고에 30분동안 휴지시킨다.
짤주머니에 넣고 휴지시키거나, 볼에다가 넣은 상태로 휴지시켜도 된다.
6. 휴지시킨 반죽을 꺼낼 때 오븐을 170도로 예열을 시작한다.
그 뒤 짤주머니에 있는 반죽을 틀에다가 짜준다.
반죽은 틀에 70%만 채워줘도 된다.
반죽의 상태가 두 개가 다른데, 좀 더 거칠고 누런 색깔의 반죽은 내가 처음으로 시도했던 반죽이다.
반죽에 처음부터 생강 건더기를 넣었고, 계란물에 밀가루를 넣는 과정에서 순서가 바뀌어서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
반면 두번째로 만든 반죽. 확실히 결이 다르다.
두번째 반죽에는 생강 건더기를 제일 마지막에 넣었다.
생강향이 세고 너무 매운 맛이 날까봐 어떤건 초코칩도 넣어줬다.
170도로 예열된 오븐에 10분정도 구우면 노릇한 마들렌이 완성된다.
오븐 상태에 따라 9분~13분으로 조절한다.
우리집은 오븐이 좀 센 것 같다. 식빵도 마들렌도 레시피대로 하면 겉이 조금 탄다.
생강을 넣었대도 버터와 설탕으로 점칠한 마들렌은 어쩔 수 없는 마들렌인가 보다.
생강은 호불호가 강해서 사람들 입맛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입맛에도 부모님 입맛에도 딱 좋았다.
어르신들 좋아하는 맛이랄까.
아빠가 쿠키 종류는 안좋아하시는데 그래도 마들렌은 많이 만들어달라고 하시는 걸 보니 잘 만들었다 싶다.
마들렌 틀 보내준 친구 덕분에 즐겁게 만들었다.
포장해서 좋아하는 마스킹 테이프도 잔뜩 붙였다.
직장 사람들 나눠준다고 엄마 아빠도 가져가시고, 만나는 친구들한테도 하나씩 주고.
바쁘게 보낸 2023년 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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