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e Blanche
당신이 잘 모르는 프랑스 숨겨진 디저트 이야기 세 번째
Chocolat Liesoir 쇼콜라 리에주아
vs
Dame Blanche 담 블랑슈
쇼콜라 리에주아는 아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저트일 것이다.
이름부터 초콜릿이라고 떡하니 써져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담 블랑슈는?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두 디저트 모두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달콤한 디저트다.
둘의 레시피는 거의 비슷한데,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들어가느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가느냐의 차이다.
신기했던 건 내가 프랑스에서 레스토랑 서버로 일했을 당시
담 블랑슈가 쇼콜라 리에주아보다 인기가 많았다. 월등하게.
나는 이름도 모르는 디저트인데 사람들이 많이 찾으니 그저 만들 뿐이었다.
그렇게 알게 된 디저트 Dame Blanche 담 블랑슈
너무 많이 만들어서 아직까지도 레시피를 외우고 있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디저트를 소개한다.
담 블랑슈는 어떤 디저트일까?
담블랑슈의 기본 조합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 초콜릿 시럽 + 휘핑크림이다.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먹어봤을 조합이기는 하다.
여기서 특이점은 아이스크림 위에 과자를 꽂아주는데, 레스토랑마다 제공하는 과자가 다르다.
머랭 쿠키를 주는 곳도 있고 롤리폴리 과자나 쿠키를 꽂기도 한다.
전통적인 담블랑슈는 아이스크림 파르페잔에 담지만, 접시에 올려주기도 하고 컵으로 줄 때도 있다.
담 블랑슈 기원
담블랑슈의 시작
사실 담블랑슈는 덴마크에서 유래한 디저트다. (Coupe Denmark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로는,
코펜하겐 티볼리 가든에 있는 레스토랑 주인이 디저트 재료가 부족해서 급하게 만들어낸 메뉴라고 한다.
Coupe(아이스크림) 종류의 디저트 중에서 Chocolat Liegeois와 투톱을 이루는 아이스크림 디저트다.
담블랑슈(Dame Blanche) 이름의 기원
Dame은 마담(Madame)의 철자에도 있는 Dame으로 '부인', '여성'이라는 뜻이며,
Blanche는 하얀색, Blanc의 여성형 단어이다.
고로 담 블랑슈는 '하얀 여성'이라는 뜻이다.
Dame Blanche에는 이상한 전설이 하나 있다.
전설의 주인공 여성은 오페라를 좋아하던 귀족 부인이었다.
하지만 간통죄로 남편에게 버림받고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자살을 했다고 한다.
하늘 세계로 올라갔지만 자살을 했다는 이유로 하늘에서도 버림받은 그녀는 남편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그의 성과 저택을 돌아다니는 유령으로 남았다고 한다.😭
동서양 막론하고 하얀 소복 귀신의 전설은 어딜 가나 있나 보다.
또 달리 내려오는 전설은 1825년 파리에서 열린 'Opera Boieldieu'이다.
하얀 유령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오페라의 배경에는 밝은 외관의 건물이 등장하는데,
당시 어두운 건축물에 익숙한 당시 대중들은 이 건물을 'La Dame Blanche'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로 인해 담 블랑슈 디저트가 이 오페라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전설이다.
이렇게 보면 유럽에서 디저트 역사는 문화 예술의 역사와 함께 흘러간다.
아직 소개하지 않은 디저트 중 오페라와 관련된 디저트가 또 하나 있는데 (Poire belle Hélène)
당시 셰프, 파티세들이 공연과 음악에 영감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담 블랑슈 레시피
위 이미지는 내가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을 때 제조했던 담 블랑슈의 레시피다.
(지금 보니 파르페잔을 타르트잔이라고 써놨다.ㅋㅋ)
바닐라 아이스크림 3 스쿱 → 초콜릿 시럽 → 휘핑크림 가득 → 초콜릿 시럽 다시 → 아몬드 푸레이크
마지막으로 과자 장식!
한국에서 시중에 파는 재료로 만들면 아마 그 맛이 안 날 텐데, 가장 큰 이유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바닐라빈이 잔뜩 들어간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먹어야 진짜 담 블랑슈를 먹었다고 할 수 있다.
담 블랑슈를 맛볼 수 있는 곳
이번 여행에서 담 블랑슈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내가 프랑스 동부에 있을 때는 어느 레스토랑에 가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이스크림 기반의 디저트 자체를 찾기가 힘들었다.
담 블랑슈를 파는 곳을 찾았는데 메인 음식이 마음에 안 든 경우도 있다.
그러다가 출국 전날 겨우 퐁뇌프 근처의 식당에서 담 블랑슈를 먹었다.
그냥 일반 브라스리여서 맛도 평범하긴 했지만,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맛있으니 됐다.
프랑스 어딜 가도 아이스크림은 한국보다 맛있다.ㅎㅎ
https://maps.app.goo.gl/jo6a7NJSkcoAvsJh8
구글링을 열심히 해봐도 담블랑슈는 아이스크림이 중요한 디저트여서인지, 베스트 담블랑슈라고 나오는 식당은 딱히 없다.
트립 어드바이저에는 담블랑슈 메뉴가 검색이 안되기 때문에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restaurantguru.com/dame-blanche-Paris-m10407
출처
담 블랑슈 이미지
https://moorinneken.be/product/dame-blanche/
https://cookidoo.international/collection/vi/p/col460250
https://www.creperielachandeleur14.fr/item/dessert-glace-dame-blanche/
담 블랑슈 기원
https://fr.wikipedia.org/wiki/Dame_blanche_(dessert)
https://maisonleblanc.be/plats/dame-blan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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