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일반열차 타고
항구도시 마르세유로
🍷보르도 -> 마르세유⚓️
날이 갠 보르도의 마지막날
기차를 타러 가기 전 짤막하게 성당 구경을 하려고 산책을 나왔다.
(에어비앤비 체크아웃해서 15킬로 들고 다니는 산책)
보르도가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면 와인투어를 했을 텐데
여전히 아쉽다.
가을 유럽은 이렇게 비가 많이 쏟아지니 가능하면 9월에 오시길!!!
생 미셸 성당은 첨탑이 높게 있어서 보르도의 랜드마크로 유명한데
첨탑이 지금 공사중이었어서 올라가 보지 못했다.
바깥만 구경하고 다시 트람타고 역으로
프랑스 남부는 파리행 아니면 빠른 열차(TGV)가 다니지 않는다.
*TGV [떼제베] 프랑스의 KTX같은 것
Intercité 는 일반 열차를 뜻한다.
보르도에서 마르세유까지는 차를 타고 가도 약 6~7시간 걸린다.
가격면에서는 Blablacar 가 40~50유로대로 저렴해서
라이드 쉐어 요청을 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아서
결국 열차를 예매했다. (90유로)
6시간이다 보니 가격도 셌다. 10만 원 넘게 주는 교통수단이라니
엄청난 사치를 부린 셈.
열차 차량 내부는 그리 넓지는 않다.
마주 보고 있는 좌석이고 사람들 덩치도 큰데
무릎이 다 맞닿는 것 같다.
이렇게 세 좌석이 함께 붙어있는 건 처음 본다.
이제부터 6시간의 열차 여행 시작
📍보르도 -> 툴루즈
약 2시간 정도면 툴루즈(Toulouse)에 도착한다.
사실 툴루즈도 엄청 크고 볼 게 많아서 들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날씨 어플이 딱 10/31 마지막날에만 화창함으로 떠서
마르세유에서는 화장한 날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
무리해서 마르세유까지 직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툴루즈를 지나 몽펠리에를 향해 가고 있다.
몽펠리에도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남부 도시다.
프랑스 유학생 친구 중 한 명도 어학을 이곳에서 했는데
예전에 몽펠리에 엽서를 보내줘서 기억한다.
남부에만 3주 머무르는 일정이면 이 모든 도시를 들렀을 텐데 하는 아쉬움
이 열차는 꼭 비행기 같았다.
와이파이가 잘 안 터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때가 있으며
비행기에서 음료나 음식을 서빙해 주는 카트가 지나다니는 것과 똑같이
열차 직원이 카트를 끌면서 과자랑 음료를 판매한다.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17000원이나 하네.
📍툴루즈 -> 몽펠리에
몽펠리에역을 지나니 사람들이 많이 빠졌다.
사람이 많이 빠지니 뭘 하기가 좋았다.
블로그 글도 쓰고 넷플릭스에서 붉은돼지도 다시 봤다.
그냥 상단에 떠서 봤을 뿐인데
마침 붉은돼지의 배경이 지중해 아드리아해에다가
극중 여자 주인공 지나가 부른 노래가 샹송이었다.
https://youtu.be/V9JXSsdDSsk?si=qaayvoV-RkFZh7m2
너무 좋아서 마르세유부터 계속 듣고 있다.
프랑스 오래된 건물 사이를 지나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여행 분위기랑 딱 어울린다.
📍드디어 마르세유 도착
저녁 8시 반 마르세유역에 드디어 도착했다.
깜깜한 밤이어서 얼른 에어비앤비에 짐부터 풀어야지 하고 나가는데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마르세유역에서 버스 정거장까지 계단도 많고 경사가 있어서
낑낑 들고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
낭트, 보르도에서는 핸드폰 어플로 버스 티켓을 살 수 있었는데
마르세유는 아무리 찾아봐도 티켓을 살 수 있는 어플이 나오지 않았다.
루트 검색하거나 택시, 자전거 대여 하는 어플만 나오는 상황
할 수 없이 남은 잔돈을 끌어모아 버스에서 1회 티켓을 샀다. (2유로)
이전 낭트에서 말했듯이 버스에서 직접 사는 티켓은 조금 더 비싼 편인데
여기는 그래도 낭트보다는 50센트 저렴했다.😂
마르세유는 이민자들이 많아서 밤에는 치안이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역 근처는 조심해야 한다.
그나마 관광지인 Vieux Port 쪽은 늦게까지 하는 레스토랑이나 펍이 많아서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여자 혼자 다니는 여행은 주변을 늘 경계해야 한다는 점
(절대 맞서지 않고 도망칠 준비)
Vieux Port [뷰 뽀ㅎ] : 오래된 항구
항구도시답게 요트랑 배가 엄청 많이 보였다.
열차 안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에어비앤비에 짐을 놓고 서둘러 나왔다.
항구 쪽에 있는 레스토랑 아무 데나 찾아 들어가서 와인과 햄버거를 주문했다.
낭트랑 보르도에서 감기 때문에 약을 먹느라 술을 거의 못 마셨는데
감기 기운이 어느 정도 떨어졌겠다 프랑스 와서 처음으로 레드 와인을 처음 주문했다.
와인을 주문하니 함께 나오는 올리브
프랑스 Apéritif [아뻬히티프] : 식전주
비 오는 배경과 올리브 안주삼아 마르세유를 느껴보기.
Bonne appetite ! 본 아프티! : 맛있게 드세요
프랑스에서 고기가 들어간 버거는 다 맛있다.
뭐 맛있는 것 천지네.ㅋㅋ
웬만하면 버거는 안 먹으려고 했는데 (양이 너무 많음)
이 식당 제일 유명한 것이 버거인 것 같아서 주문했다.
해산물 요리를 먹고 싶지만 생선이나 홍합류는 왜 이렇게 안땡기는지.
빵도 맛있고 고기도 맛있고
버거 양이 너무 커서 나중에는 빵 빼고 고기랑 야채만 먹었다.
오랜 시간 걸쳐 도착한 마르세유
다음 날은 날이 맑다니 열심히 걸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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