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에서 전동킥보드 타고
뷰포트(Vieux Port) 구경하기
보르도에서 6시간 걸려 도착한 마르세유
드디어 남부 여행 시작이다. 프랑스 워킹홀리데이 당시
지중해 바다를 못 본 게 그렇게 아쉬웠다.
지금 11월 가을 시즌에는 유럽 전역에 비가 자주 와서
날이 맑자마자 바닷가를 보러 나갔다.
도착한 날에는 비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다음날 청량한 하늘이 떴다.
부둣가로 나가니 도색작업을 하고 있는 아저씨도 보이고,
보트 티켓을 사기 위해 Vieux Port에 줄 서서 기다리는 관광객들도 보이고,
날도 좋고 바람도 좋아 산책을 했다.
여전히 바람은 거세게 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맞이하는 햇살 덕분에 기분좋게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관광지답게 뷰포트는 테라스가 있는 식당과 카페, 기념품샵이 많았다.
마르세유 도시가 주는 느낌은, 뷰포트(Vieux Port) 말 그대로 낡은 항구 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모든 건물들이 옛날 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오래된 도시.
도로가 좁고 언덕이 많은 동네.
MUSEE CANTINI
마르세유 칸티니 박물관
https://maps.app.goo.gl/cLoV7au56bLZr59S9
2박 3일의 시간 동안
어디를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날까 하다가
무엇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마침 Musée Cantini라는 작은 미술관이 뷰포트 근처에 있어서 들렀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묻고 무료입장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뷰포트를 그린 그림들이 전시된 곳
대학교에서 미술사 수업 들었는데도 젬병인 인간이 여기 있다.
사실 마음먹으면 유튜브에서 미술사를 빠르게 읊어주는 동영상도 찾을 수 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귀찮다.
그래도 여러 나라의 미술관을 다니며 찾은 나의 취향은 18~19세기 그림, 인상주의
부드러운 유화, 아름다운 여인이 있는 그림이었는데.
그런 그림을 찾아 여행 다닐 때마다 미술관을 다니는 느낌이랄까.
전동 킥보드 & 자전거 어플
라임(LIME) 이용하기
마르세유를 산책하면서 발견한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
이제 전동 킥보드는 세계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아직 법적인 이슈가 있는 도시도 분명히 있지만 마르세유는 자유로웠다.
평지도 있지만 언덕을 오르내려야 하는 길들이 더러 있는 이곳에 전동 킥보드는 좋은 이동수단이다.
나는 LA 살 때부터 라임(Lime)이라는 어플을 이용했었는데 이곳에도 라임 전기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가 있었다.
60분 패스를 8유로 정도로 구입하면
3일 동안 60분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라임 어플을 켜면 사용할 수 있는 킥보드와 자전거, 주차 구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기 자전거나 킥보드는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많이 타봤으니
별로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60분 패스를 끊어서 바로 탑승했다.
Cathedrale Basilique Sainte-Marie-Majeure
마르세유 대성당
https://maps.app.goo.gl/KPADwYUAF17FwY5WA
마르세유 트람을 따라서 시내 안쪽을 자전거로 누비고 마르세유 대성당으로 향했다.
유일하게 날씨 어플에 맑음이었던 날
햇빛이 얼마만이야 하면서 실실 웃었다.
뷰포트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 자전거로는 10분도 안 돼서 왔다.
근처에 파킹을 하고 계단을 올라 대성당이 있는 곳으로 왔다.
파리 노트르담도 그렇고, 보르도 성당, 마르세유도 성당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대성당 옆면으로는 바다가 마주 보고 있어서 뷰가 탁 트였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날은 쌀쌀했지만
나 지중해 바다 보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 계속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마르세유 대성당 정문
성당 내부에서 그림 전시도 진행 중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마르세유 대성당은 19세기 프랑스에서 지어진 유일한 대성당이라고 한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잠깐 알고 가는 건축 양식*
비잔틴 양식 : 동로마 제국의 건축 양식이며 교회와 궁전의 건축에서 파생, 발전되었다고 한다.
지붕이 둥근 돔 형태를 가진 것이 많다.
이 블로그 글이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링크 첨부한다.
입구에서부터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패턴이며 조각이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부 전시도 구경하고 돌아다니고 와서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으로 향했다.
여름이었으면 당장 뛰어들고 싶었을 물 색깔
가끔 요트가 지나가는데 참 평화로워 보였다.
박물관 앞 광장에서 멀리서 보이는 마르세유 대성당
오른쪽으로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이다.
패션 전시도 있다는 후기를 봤는데
나는 딱히 관심이 없어서 패스했다.
(입장료 10유로 정도)
뷰포트 중심가를 향해 슬슬 걸어갔다. 와중에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내가 걷는 거리도 보여주고, 간만에 날씨가 좋아서 걷는다는 안부를 주고받으니
고새 20분이 지나고 중심가에 다다랐다.
프렌치 레스토랑 Nul Part Ailleurs
https://maps.app.goo.gl/2eMXgftgHdWZevAU6
마르세유에 왔으니 해산물을 먹자고 해서 주문한 문어 요리.
디저트에 너무 찌들어있던지라, 마르세유에서는 디저트에서 자유롭고 싶었다.
이 식당에서 먹은 문어 요리는 감자, 마늘과 함께 버터에 살살 볶았는지 아주 맛있었다.
화이트 와인이랑 호로록 냠냠
요리는 23유로, 와인은 8유로 주고 거나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남은 음식도 야무지게 togo박스에 챙겨서
숙소 가서 또 와인이랑 먹었다.
한국은 남은 음식을 포장하는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내가 경험한 유럽, 미국 사람들은 남은 음식 포장을 적극적으로 해갔다.
그래서 나도 천천히,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먹고
남은 음식은 주로 포장해서 숙소로 가져갔고,
배가 좀 꺼졌을 때 다시 와인이랑 같이 먹었다.
안주값 아끼고 좋지 뭐.
마지막 사진 노트르담 성당에 가기 전 발견한 처참한 전동 킥보드.
불쌍한 라임, 너는 어쩌다 이렇게 더러워졌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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